2014년 11월 6일 목요일

전통요정 강남요정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태평요정 양실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최근 한식에 대한 다큐를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한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다큐였는데요.

짜장면은? 배추김치는? 부대찌개는?

 등등의 질문이 기억나는군요..


사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라 

잠시 머~엉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럼 전통요정이란건 무엇일까? '

라는 고민도 생기더군요~



물론 지금의 전통요정 시스템이 

과연 진정한 전통요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유흥업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을 몇 권 뒤져보니

지금의 시스템은 일제강점기에 생겨나
(그래서 전통요정 음식에 회가 빠지지 않는군요~ -_-)

독립 후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을 등에 업고 성황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영업사장님들은 정제계인사들을  
친구이름 부르듯 하며 과거를 추억하곤 하죠~ ㅋ

 '***는 일주일에 두 세번은 꼭 들렀는데 말이야 그 때가 차암~ 좋았지'
라는 식의 추억이죠. ^^


제가 전통요정 도원에서 처음 막내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인사동에 9~10곳이 넘는 요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인사동은 고사하고 강북에는 요정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다 어디갔지??



이번에 또 강남요정 전통요정 풍림이 폐업했습니다.

이유는 또 재개발!!!

세상은 항상 앞으로만 가는군요~

하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역사적 기념물인 독립문도 옮기는 세상에

무슨 전통요정 한 곳 쯤이야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_-


이제 남은 전통요정은 강남에 두 곳 뿐입니다.

뭐 분위기로 봐서는 이 두 곳도 언젠가는... ^^;;

이런 느낌적인 느낌...

1998년 IMF라는 태풍을 피해

전통요정에 처음 발을 들이며

'아~ 나도 언젠가는 요정에서 

에이~ 마쎠~~ 롹큰롤!!

기생 속바지나 입고 술이나 잔뜩마시는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코피 흘리며 뛰어 다녔는데

젠장 !!

어쩔 수 없이 이제는 제가 직접 하나 차리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

한적하고 경치 좋은 곳에다 전통요정 하나 지어놓고

술과 장미의 나날을 보내며 늙어가는 인생이라니... 므흣~

남자는   자   신   감!! 

에헤헤~

아이참~ 슬슬 로또가 될 때도 됐는데...-_-;;


그럼 그 날을 기다리며 다들 

건배!!!